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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 몰릭 [듀얼 브레인] - 자신에 대한 관점의 전환

다옴에듀 2025. 4. 6. 17:49

이선몰릭 듀얼브레인

Ⅰ. 서론 – ‘생각의 이중성’에 대한 충격

처음 『듀얼브레인』이라는 책을 집어 들었을 때, 저는 단순히 뇌과학에 기반한 자기 계발서일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몇 장 넘기기도 전에 이 책이 단순한 정보 나열이 아니라, 인간의 사고방식과 의사결정 구조를 완전히 새롭게 바라보게 만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선몰릭은 우리가 하나의 ‘나’로 살아간다고 믿는 착각을 날카롭게 짚어내며, 우리의 뇌 속에는 서로 다른 기준으로 움직이는 ‘두 개의 자아’가 존재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는 직관적이고 감정적인 자동 시스템, 또 하나는 논리적이고 계획적인 반성적 시스템입니다. 이 이중적인 사고구조, 즉 ‘듀얼브레인’ 개념은 제게 크나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덮은 이후에도 제 안의 두 자아가 계속해서 충돌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면서, 이 개념을 실생활에 적용해 보기로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Ⅱ. 본론 – '듀얼브레인' 개념을 실생활에 적용해보니

이 책의 핵심은 단순히 '뇌가 두 가지 방식으로 사고한다'는 설명을 넘어서, 그 인식을 기반으로 실제 행동을 어떻게 조율할 수 있느냐에 있습니다. 저는 이 아이디어를 특히 '식습관'과 '감정 조절'에 적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첫 번째 실험은 다이어트였습니다. 평소 저는 야식을 참지 못하고, 종종 "하루 정도야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과자나 라면을 먹곤 했습니다. 이선몰릭은 이것이 자동 시스템의 지배를 받는 순간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성적 자아는 다음 날 후회할 것을 알지만, 감정적 자아는 당장의 만족에 굴복하는 겁니다. 책에서 제시된 방법 중 하나는 '자동 시스템이 작동하기 전에 반성적 시스템을 먼저 개입시키는 연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야식이 당길 때마다 "지금 이 결정을 내리는 게 나인가, 내 안의 자동 반응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기 시작했습니다. 생각보다 단순한 질문 하나가 강력했습니다. 처음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두어 주쯤 지나자 그 질문 자체가 일종의 브레이크 역할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충동을 제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인간관계에서의 감정 조절입니다. 저는 꽤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편이어서, 말다툼이 생기면 바로 답장을 하거나 감정적인 문장을 보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선몰릭은 감정적 자아의 ‘즉각 반응’은 거의 항상 후회를 동반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때 저는 ‘일시 정지 버튼’을 상상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에 상처받았을 때 즉각 반응하기보다, 5분이라도 시간을 두고 반성적 자아가 개입할 기회를 주는 겁니다. 이 간단한 습관 하나가 관계의 분위기를 놀랍도록 바꿔놓았습니다. 즉흥적인 말로 인한 후회도 줄었고, 때로는 ‘아, 저 사람도 힘들었겠구나’ 같은 공감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물론 모든 상황에서 항상 반성적 자아가 이기는 건 아니었습니다. 때로는 감정에 휩쓸려 실수를 하기도 했고, 어떤 날은 의식적으로 ‘두 자아’를 인식하려는 노력조차 귀찮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지금 이 감정은 내 안의 어떤 뇌가 만들어낸 걸까?’라고 자문하는 것만으로도 사고의 방향이 전환되는 것을 느꼈습니다.

Ⅲ. 결론 – 자기를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는 경험

『듀얼브레인』을 읽고, 단순한 지식이 아닌 ‘자기 자신을 관찰하는 렌즈’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였습니다. 우리는 종종 “왜 또 이러지?”,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했지?”라는 질문에 스스로도 답하지 못한 채 후회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 모든 감정과 선택은 각각 다른 ‘브레인’에서 나온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나도 내가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자기 통제력이 부족하거나 감정기복이 심한 자신이 싫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모습도 내 일부로 받아들이되, 어떻게 다뤄야 할지를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삶의 중요한 선택 앞에서, 혹은 관계의 갈등 순간에 '듀얼브레인' 개념은 마치 나침반처럼 작동합니다.

결국 『듀얼브레인』은 단순한 뇌과학 책이 아니라, 인간을 더 잘 이해하고 자기 자신과 화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안내서였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두 자아의 균형을 고민하며 살아가게 될 것 같고, 그 과정에서 이 책은 제 삶의 방향을 한 번 더 돌아보게 해 준,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